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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칠 때, 마음을 다독여주는 시 5

고요나라 2025. 6. 22. 18:48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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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다 보면 이유 없이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다.
사소한 말에 하루가 망가진 것 같고,
내가 너무 작게만 느껴지는 날들이 있다.

그럴 땐 길고 무거운 위로보다
짧지만 단단한 시 한 편이
지친 마음을 조용히 감싸줄 때가 있다.

오늘은 그런 날,
‘지칠 때, 위로가 되는 시’ 다섯 편을 조용히 꺼내어 함께 읽어보려 한다.

 

 

 

 


1. 나태주 – <풀꽃>

자세히 보아야 예쁘다
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
너도 그렇다

짧지만, 마음을 찌르는 시다.
우리는 종종 너무 빨리 판단하고
너무 쉽게 지나쳐버린다.
사실은 내 마음도, 타인의 마음도
자세히 보고 오래 들여다보아야
그 아름다움을 알 수 있다.

그리고 그 대상은 타인 이전에 바로 **‘나’**여야 한다.


2. 정현종 – <방문객>

사람이 온다는 건
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.
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.
부서지기 쉬운,
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
마음이 오는 것이다.

사람을 만나는 일이,
그저 스쳐 가는 것이 아님을 알려준다.
나 또한 누군가의 인생을 통째로 만나고,
누군가도 나를 그렇게 만나고 있다는 사실.
이 시를 읽고 나면
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조금 더 부드러워진다.


3. 도종환 – <흔들리며 피는 꽃>

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
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
다 흔들리며 피었나니
바람과 비에 젖으며
꽃잎 따뜻하게 피워냈나니

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.
흔들리고, 주저앉고, 멈춰서도 괜찮다.
그 모든 시간을 지나 우리는 비로소 피어난다.
이 시는 지금 흔들리는 나에게
“그건 잘못이 아니라 과정이야”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목소리다.


4. 이해인 – <내가 사랑하는 사람>

내가 사랑하는 사람은
언제나 마음이 따뜻한 사람
어둠 속에서도
촛불 하나 켜줄 수 있는 사람

지친 하루 끝에 떠올리고 싶은 사람.
혹은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.
세상은 차가워질 때가 많지만
내 작은 온기로 누군가에게 촛불 하나 건넬 수 있다면
그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.


5. 류시화 – <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> 中

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
나는 내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
그토록 마음 쓰지 않았을 것이다

후회와 용서의 경계에서
내 마음을 놓아주는 연습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.
모든 것을 끌어안고 살 수는 없다.
이 시는 그걸 조용히, 그러나 확실하게 말해준다.
“그만 놓아도 괜찮다”고.


 

 

마무리하며

시 한 편이 세상을 바꾸진 않겠지만
지친 나를 다시 일으키는 힘이 되어줄 수는 있다.
오늘 하루가 버겁다면
이 시들 중 한 편을 조용히 소리 내어 읽어보자.

그리고 스스로에게 조용히 말해주자.
“괜찮아,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.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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